CULTURE DAY(Sep.)

컬처데이, 우리는 왜 ‘문화도시 박람회’로 갔을까?!

 

9월, 회사의 컬처데이 주제는 한 줄로 요약하면 이거였다.
“일단, 밖으로 나가 보자.”

그래서 우리는 오후 일과를 회의실 대신, 사람과 아이디어가 북적이는 곳으로 향했다.

바로 ‘대한민국 문화도시 박람회’

(물론 그냥은 없다, 문화도시 안성시의 안성문화장 통합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 과정에서 

단연 눈길이 간 행사이기도 했다.)

 


 

평소 같으면 점심시간 매일 점심 걱정을 했을 시간

처음엔 프로젝트 담당 3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현장에 도착하니 각 도시 부스마다 자기만의 한 줄 소개를 들고 나와 있었고
'장인문화 유통의 실현, 안성문화장', '골목에서 바다로, 해변 문화컨벤션 도시 수영', '문화도시 의장도시 영등포' 등

마치 인사하듯 우리를 맞이했다.

 

 

   

 

 

 

 



 

 

부스를 돌다 보니, 도시 하나하나가 완성된 브랜드 북처럼 느껴졌다.

· 어떤 도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작업실을 통째로 옮겨 놓은 것처럼 꾸며 두었고

· 또 어떤 도시는 연극, 음악, 플리마켓까지 한 번에 묶어서 “이 도시의 주말”을 압축해 보여줬다.

· 벽면에는 로고, 컬러, 슬로건이 질서 있게 깔려 있고,

  테이블 위에는 그 도시의 굿즈와 출판물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브랜드 디자인 개발을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아, 이 도시는 지금 어떤 키워드로 자신을 설명하고 싶은지
부스만 봐도 거의 다 읽히는 느낌이었다.

 

박람회가 좋은 건, 단순히 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

· 지역 장인이 직접 가르쳐 주는 미니 공예 체험,

· 아이들도 줄을 서서 기다리던 도시 스탬프 투어,

· 우리 팀이 은근히 열심히 참여한 시민 참여 아이디어 보드까지.

  

 


 


 

 신기했던 건,

잠깐의 체험만으로도 “내가 이 도시 사람이라면…” 하는 상상이 자연스럽게 된다는 점이었다.
결국 도시브랜딩의 핵심도 ‘참여의 경험’에서 시작된다는 걸 몸으로 다시 확인한 셈.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유난히 많이 찍힌 장면들이 있었다.

· 도시 이름보다 먼저 보이는 문장 하나

  – 짧은 슬로건인데, 그 도시의 태도가 그대로 느껴지는 문장들.

· 시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진과 일러스트

  - 멋진 건물보다, 사람들의 표정이 브랜드를 더 설득력 있게 만들고 있었다

· 로컬 굿즈 코너

  - 맥주, 과자, 머그컵, 노트, 에코백…

   “이 도시와 하루를 더 보내고 싶게 만드는 물건들”이 조용히 우리의 소유 욕구가!!!

 


 

 

회사로 돌아가는 길, 자연스럽게 이런 대화가 오갔다.

· “우리 조직을 도시라고 생각하면,우리는 지금 어떤 부스를 열어두고 있을까?

·“우리만의 슬로건, 색, 굿즈는 뭐지?”

·“사람들이 우리와 일하는 경험을 떠올릴 때 어떤 장면이 먼저 떠오를까?”

 

그리고 이런 유익한 박람회를 겨우 셋만 보기엔 아쉬움에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오후 시간 업무 내려놓고 당장 와서 많이 보고 느끼자고...

즉흥적이였지만, 우리만 좋은 걸 볼 수는 없지.

 

 

결국 이번 컬처데이는
‘좋은 도시’에 대한 답을 찾기보다
‘좋은 조직문화’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안고 돌아오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박람회는 각 지역이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당당하게 자기소개하는 거대한 포트폴리오 같았다.

그리고 그 사이를 돌아다니며 우리의 다음 프로젝트, 그리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까지
다시 점검하게 된 하루였다.

 

 

이번 컬처데이의 결론은 아주 단순하다.

 

우리 조직도 그 도시들처럼
조금 더 과감하게, 조금 더 재미있게
자기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